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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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공양왕을 원주로 귀양보냈다가 다시 간성, 삼척으로 옮겼다. 삼척으로 옮겨진 공양왕은 얼마 뒤 아들 두 명과 함께 죽임을 당했다. 이것은 태조의 비밀명령이었다.
(죽은 뒤 공손하게 왕위를 양보했다는 뜻으로 공양왕이라 했다)

공양왕을 죽인 뒤, 태조와 그 측근의 신하들은 개성에 남은 고려 왕족을 모두 죽일 계획을 세웠다. 고려 왕족인 왕씨가 남아있으면 반란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고려 왕족들에게

"왕씨들을 위해 섬 하나를 마련했으니 그 섬을 고향으로 삼아 편히 살라."

하며 강화도 해안에 모일 것을 명했고, 그렇지 않은 자는 처벌하겠다는 명령을 내렸다. 왕씨들이 강화도 해안에 모이자, 관리와 군사들은 왕족들을 수십 척의 배에 나누어 타게 했다.
그리고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미리 막아두었던 구멍을 잠수부들에게 뚫게 하여, 그 구멍으로 물이 새어 배가 가라앉아 배에 타고 있던 고려 왕족들은 모두 몰살당했다.
미처 오지 못한 왕씨들은 일일이 찾아내어 죽였다.


그러던 중 태조가 잠을 자는데 꿈에 용포를 입은 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내 일찌기 삼한을 통합함에 그 공이 백성들 위에 크거늘 네가 어찌 내 후손을 모두 죽이려 하느냐. 내 반드시 너에게 보복하리라."

태조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태조의 꿈에 나타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었는데, 태조는 그것을 두려워하여 왕자 방번의 장인이었던 왕우를 죽이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로 하여금 고려 왕씨들의 제사를 받들게 하였고, 왕씨를 더이상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는 대신 그들에게 왕씨 성을 쓰지 못하게 하고 어머니 성을 따르라는 명을 내렸다.

살아남은 왕씨들은 왕(王)이라는 글자에 획을 추가하거나 점을 찍어서
전(田), 전(全), 옥(玉), 혹은 용(龍) 등의 성씨로 바꾸어 목숨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그때까지 고려의 국호도 그대로 유지하고 수도도 옛 고려의 개성에 남아있던 이성계가 수도를 바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내 한양으로 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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